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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실버 20년의 발자취와 미래

“지역과 함께 걸어온 20년, 돌봄의 새로운 내일을 열다”

1. 태동기 – 설립과 개원의 순간 (2003–2005)

도봉실버센터의 역사는 2003년 8월 기공식에서 시작되었다. 2004년 준공을 거쳐 2005년 4월 정식 개원식이 열리기까지,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은 지역 사회가 어르신 돌봄 시설을 필요로 한다는 공감대속에서 진행되었다.

개원 첫해, 도봉실버센터(이하 “도봉실버”)는 단순히 돌봄을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어르신·가족·지역사회가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이 되고자 했다. 1회 가족간담회, 어버이날 ‘효도잔치’,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청와대 관람 등은 모두 돌봄의 일상에 즐거움과 참여를 불어넣는 시도였다. 또한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 감사행사, 나의사랑·나의가족 한마음축제 등은 도봉실버가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결된 공간임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는 도봉실버가 “시설”이 아닌 “마을 속 복지공동체”로 자리 잡기 시작한 원년이었다.

2. 전문성 탐구 – 사회적 일자리와 치매케어의 부상 (2006–2007)

2006년, 도봉실버는 단순 돌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 기관으로 변모했다.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사업 개시, 재활보조사 훈련 협약은 취약계층과 돌봄 현장을 잇는 고용·재활 모델을 시도한 국내 초기 사례였다.

또한 보건복지부 우수프로그램(손안에 안심케어) 선정, 서울복지재단 경영컨설팅은 센터 운영이 주관적 경험을 넘어 근거기반·표준화 체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국치매케어연구소와 학술세미나를 공동 주관한 것은 지역 돌봄 기관이 단순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치매 돌봄 전문성의 발신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했다.

이 시기 일본 자매기관 방문, 도서관·병무청과의 협력, 청소년 자원봉사자 캠프는 세대·국가·기관을 연결하는 다층적 돌봄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센터의 지평을 확장했다.

3. 제도 전환기 – 장기요양보험과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2008–2010)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은 우리나라 노인복지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이었다. 도봉실버는 빠르게 대응하여 운영 체계와 서비스를 제도에 맞게 조정하고, 주간보호 정원을 증원하며 공적 제도 안에서 안정적 돌봄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변화했다.

2009년은 도봉실버의 브랜드 확립기라 할 만하다.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인증을 획득하고, 가정형 주·야간보호소 개소, 장애인 리프트 차량 도입, 지역사회와의 자매결연을 연이어 진행했다. 이러한 행보는 도봉실버센터라는 이름을 지역사회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0년에는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A등급을 획득하며 질 관리 리더십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해외연수, 청소년 캠프 등 인적 역량 투자도 함께 이루어졌다.

4. 안정 성장기 – 표준 운영과 일상화된 돌봄 (2011–2015)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도봉실버가 장기요양기관으로써 운영의 안정성과 표준화를 확보한 시기였다. 상·하반기 가족간담회, 정기 직원연수, 명절·연말 행사 등 연중 운영 캘린더가 확립되어, 센터의 운영은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해졌다.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최우수(A) 등급을 획득하며, 도봉실버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의 품질을 전국적 수준에서 인정받았다. 대학 및 지역기관과의 협약은 전문성을 높이고, 나들이·축제·캠프 같은 활동은 어르신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강화했다. 이 시기 도봉실버는 지역사회의 단순 돌봄기관을 넘어 장기요양기관의 롤 모델로써 지역사회의 인정을 확고히 했다.

5. 변화와 전환 – 특화사업과 지배구조의 전환 (2016–2017)

2016년 도봉실버는 관절구축예방운동, 행복한 밥상, 시낭송 치유 등 특화 프로그램을 출범시켜 기능·영양·정서를 아우르는 통합 돌봄 모델을 실험했다. 이는 어르신 개개인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의 초석이었다.

동시에 2016년 말 도봉구청과 재단법인 휴먼시큐리티인터내셔널간에 이루어진 운영권 위탁협약 체결은 도봉실버 지배구조의 전환점이었다. 2017년 운영법인의 변경 이후 반복된 리더의 교체와 고용안정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은 도봉실버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버이날·노인의 날 등 정례 행사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며 체제 변화 속에서도 돌봄의 연속성을 굳건히 유지하였다.

6. 안전·준법·협력의 내재화 (2018–2019)

2018~2019년은 안전관리와 협력체계가 보다 강화되며 내부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던 시기였다. 도봉실버는 민관합동 소방훈련, 안전캠페인, 운영위원회, 보호자 간담회 등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과 신뢰성을 회복해 나아갔다. 장기요양기관의 CCTV 설치가 법정되기 이전임에도 도봉실버가 선제적으로 어르신 생활실 및 주요공간에 CCTV를 설치한 것도 이 시기였다. 한편 도봉구청은 센터 내 영양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어르신 식사의 질과 위생을 크게 강화시켰다. 안전행복 365 캠페인을 시작하며 어르신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한편 어르신 나들이, 산책, 문화 체험, 송년행사 등이 정례화되면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문화가 되었다. 행정력이 회복되어 업무체계가 보다 고도화되었고 노사간의 대화도 부활하였다. 또한 행정적 운영 루틴(시무·종무, 직원·보호자 만족도 조사, 운영 평가 등)은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한층 강화했다.

7. 팬데믹의 충격과 공공안전망의 실현 (2020–2021)

코로나-19 팬데믹은 지역 돌봄 현장을 얼어붙게 했지만, 도봉실버는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생활실 어르신 침대를 전동식으로 전면 교체함으로써 어르신의 낙상 위험을 낮추고 돌봄 종사자의 업무부담을 경감시켰다. SOS긴급돌봄 사업 수행 등으로 지역사회의 안전과 돌봄 연속성을 확보했고, 서울형 좋은돌봄 재인증으로 품질 관리의 지속성을 입증했다.

2021년에는 ‘가족의 재발견’은 같은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의 관계 단절을 회복하는 역할을 자원했다. 이 시기는 도봉실버가 돌봄의 주체이지 공공안전망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8. 거버넌스 전환과 내부 인프라 고도화 (2022)

2022년 한마음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운영법인 전환은 도봉실버센터가 지역 기반, 참여 기반 거버넌스로 전환한 중요한 계기였다. 서울시노인복지협회,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 도봉구사회복지기관협의회 참여 활동을 재개하였다. 기존 도봉시니어클럽에 이어 쌍문동노인복지센터와도 일자리사업 협약을 맺었다. 운영규정 개정, 조장회의 신설, 종사자 교육 강화, 종사자·보호자 만족도 조사는 합의와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체계를 정착시켰다.

이 해에는 시설 개선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간판 교체, 소방·배수·공조 시설 보수, 난방·배관 공사 등의 대규모 재정 집행을 통해 안전성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서울형 좋은돌봄’ 인증을 유지하며 운영의 투명성과 돌봄 역량을 증명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근무환경의 개선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9. 고도화와 확장 – 신뢰의 해 (2023)

2023년은 도봉실버센터의 내부 고도화와 외부 신뢰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진 해였다. 옥상 방수 공사, 보일러 교체, CCTV 증설, 직원휴게실 리모델링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연이어 집행되었다. 직원평가·소방훈련·만족도 조사로 체계적 관리가 지속되었으며 구청 및 법인에 의한 지도점검, 인권·노인인권 활동, 종사자 평가 및 표창, 보건복지부 연구 협력, 해외연수 참여 등은 도봉실버센터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 신뢰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에도 조장회의, 운영위원회, 노사협의회, 어르신 반상회 같은 참여형 거버넌스는 조직 문화를 더욱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10. 새로운 도약 – 권리보장형 돌봄과 지속가능성 (2024)

2024년, 도봉실버센터는 어르신 거소투표 지원을 통해 단순 돌봄을 넘어 시민의 권리를 어르신에게 보장하는 복지공간으로 도약했다. 이는 돌봄의 개념을 ‘생존 지원’에서 ‘삶의 권리 보장’으로 확장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었다.

정기 가족간담회, 어버이날 기념식, 봄·가을 나들이 같은 프로그램은 꾸준히 이어지며 돌봄의 일상성을 강화했다. 외벽 방수 공사와 난간 도색 등 시설 보수, 구청 지도점검 대응, 돌봄SOS 재협약은 지속가능한 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재확인했다. 전문강사에 의한 프로그램 수행을 정착시켰으며, 견고한 재정안정성을 기반으로 1박2일의 직원연수를 부활시켰다. 직원교육의 실질화를 위해 연중 상시 교육체계를 이루어냈다. 또한 운영위원회, 노사협의회, 조장회의 등 대화와 설득을 통해 조직 내부의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맺음말 – “지역과 함께, 미래로 함께”

도봉실버의 20년은 시설의 역사이자 지역사회의 역사다. 오늘날 권리 보장형 돌봄과 평가 기반 운영에까지, 도봉실버가 걸어온 길은 ‘지역과 함께 만들어온 돌봄 생태계’의 증거였다.

앞으로 도봉실버는 지난 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 참여 기반 거버넌스를 더욱 강화하고, 근거 기반 품질관리를 지속하며,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돌봄을 확대하고,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돌봄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세대를 흐르는 돌봄, 지역과 함께하는 복지, 미래를 여는 도봉실버센터” – 이것이 지난 20년의 발자취이자 앞으로의 다짐이다.